553개 전체 조사대상 업체의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은 임금인상,과당경쟁,노무관리 부담 가중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업체의 기술 추격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투자 업체들은 투자 규모를 늘리는 등 중국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진출 기업 4개 중 하나꼴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익을 묻는 질문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43.5%,적자는 26.7%에 이르렀다.

적자 요인으로는 유통채널(17.1%),파트너 협력부족(16.2%),기술력 낙후(15.0%) 등이 지적됐다.

기술력과 중국 측 파트너,유통채널 등에 중국 비즈니스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1~2년 후 경영환경 전망 조사에서 '좋아질 것'이란 대답은 34.1%에 그친 데 비해 나머지 65.9%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 투자 축소 또는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업체는 전체 응답자의 3.6%에 그쳐 중국 사업에 대한 애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비즈니스를 위협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8%가 노무관리 및 임금 인상을 지목,이 분야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28.8%가 노사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7.1%는 노사분규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중 간 임금인상 속도 차이를 묻는 질문에 73.1%가 '중국의 임금상승률이 한국보다 더 높다'고 답해 '중국은 저임 노동력의 천국'이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 업체와의 기술력 비교에서 '한국과 대등하거나 이미 추월당했다'는 응답이 무려 29.2%에 달했고,'중국 업체가 2~3년 이내 추격할 것'이라는 답도 36.8%에 이르렀다.

중국 기업의 기술 추격이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체 24.4%가 중국 이전 기술이 역으로 한국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답해 기술 부메랑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투자기업의 60% 이상이 중국에 연구개발 조직을 두지 않는 등 현지 기술 개발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들은 리베이트 요구,상표도용,기술이전 강요 등 중국의 부당한 상(商)관행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당한 리베이트를 강요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36.9%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11.4%에 그쳤다.

또 조사기업의 35.9%가 '중국 기업의 상표 도용을 경험했거나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