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가 선물의 이상 급등 여파를 받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일 채권 시장에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4.80%으로 장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포인트 내린 연 4.77%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0%포인트 급락해 연 4.88%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 차는 불과 0.03%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밖에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도 0.05%포인트 오른 연 5.12%를 나타냈다.

전날 금통위 충격에 크게 출렁였던 시장은 장 초반 보합권에서 횡보하며 관망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중이던 외국인들이 강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선물이 이상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아 금리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는 자동 손절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문 실수라는 설도 일부 제기됐다.

특히 이런 현상은 장 내내 지속되면서 장기물 위주로 금리 하락 폭을 꾸준히 키웠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수급에 따른 급락세로 인해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추가 하락에는 무리가 있으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최규삼 애널리스트는 "전날 콜금리 인상분이 시장에 전혀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단기 과열로 볼 수도 있지만 금리 인상 중단 시사에 더 초점이 맞춰진 만큼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다만 가격 부담이 커졌다"면서 "금리가 현 수준보다 추가 하락하는 것은 실물경제 둔화 혹은 금리 인하를 반영해야만 가능한 수준인 만큼 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 서철수 애널리스트는 "일종의 수급상 '꼬임' 현상에 따른 급락으로 콜금리 운용 목표치와 거리가 더 좁혀졌다"며 "다음주 5년물 입찰과 10년물 입찰 등이 단기적인 금리 방향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