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차이나리포트] 2부 : (1) 열리는 서비스시장‥EXR청바지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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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고급패션가 쉬자후이(徐家匯)의 강후이(港匯)백화점 1층에 있는 패션디자인 업체 EXR 매장.'캐포츠(캐주얼+스포츠)' 브랜드로 유명한 이 업체의 청바지는 1350위안(약 17만원)에 팔리고 있다.
상하이 지역 평균 대졸 초임이 2000위안(약 25만원)에 못 미친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고가다.
이웃 리바이스매장 청바지 가격(890위안)보다도 비싸다.
그럼에도 이 독특한 디자인의 청바지를 사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EXR는 2년 전 중국에 진출,현재 상하이 5개를 포함해 동부 지역 도시를 중심으로 모두 55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자체 공장 없이 디자인 및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이 회사는 판매 호조로 올해 중국 매장 수를 7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앤온 이랜드 갤럭시 등 다른 한국의 패션 업체들도 중국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패션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다.
CJ홈쇼핑의 중국투자 업체인 동방CJ는 TV홈쇼핑으로 상하이 10대 유통점으로 성장했고,정보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광저우 베이징 등의 지하철 운임시스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고속이 운영하는 고속버스는 중국 주요 도시를 달리고 있다.
IT서비스 분야에서는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 오디션 등이 각각 동시접속자 수 50만명을 웃도는 등 제2의 한국게임 붐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진출 제조업체들이 임금 상승,환경 규제,현지 업체의 기술 추격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데 반해 한국 서비스분야 업체들은 중국에서 착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한국경제신문이 KOTRA,삼성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중국 진출 553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제3회 중국투자기업 경영실태 그랜드 서베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서비스업체의 중국 진출은 2002년 이후 본격화됐지만 짧은 진출 역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체만을 대상으로 한 수익 구조 조사에서 응답 기업(174개)의 77.4%가 손익분기점에 이르렀거나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 66.4%는 사업 시작 2년 안에 흑자 전환에 성공,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적자 업체의 73.3%는 2년 안에 적자 탈출이 가능하다고 응답해 경영 상황을 낙관했다. 이를 반영,1∼2년 후 경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서 제조업체의 경우 '낙관한다'는 응답이 28.9%에 그친 반면 서비스업은 44.1%에 이르렀다.
중국 진출 서비스업체들은 대부분 도시지역 고급소비층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각 업체는 또 자사 서비스의 중국 내 호감도 조사에서 '가격은 높아도 품질이 좋아 환영받는다'(35.7%),'가격 품질 모든 면에서 환영받는다'(27.7%)고 응답해 고가전략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 주요 도시의 서비스 관련 시장이 매년 20% 안팎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라 서비스시장의 전면 개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 서비스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