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잘달리던 타이어 관련주들이 올 들어 맥을 못추고 있다.

급기야 2분기에는 줄줄이 '실적쇼크'를 내며 업황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도 타이어주의 이익회복 시점이 불투명하다며 일제히 목표가를 낮추는 분위기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어업종 대표주인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는 올 들어 2분기 연속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큰폭 급감했다. 2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돼 양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32.8%,70.5%씩 축소됐다. 순이익도 최근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넥센타이어는 이익구조가 비교적 경기흐름에 덜 영향받는 덕에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59억원,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0.2%,71.6%씩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4.8%,전분기 대비 61.9%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저조를 반영,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모두 현 주가가 신저가 근처를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부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채산성 악화 △완성차업체들의 파업에 따른 판매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타이어업체의 2006년 연평균 천연고무 도입가격은 전년 평균에 비해 50% 정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반면 타이어업종 특성상 원재료가 상승분을 판매가격 인상으로 전가시키기 어려운 구조여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원재료비 부담은 3분기에 가장 높게 반영될 예정이어서 수익성 개선 시점은 빨라야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타이어주에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타이어업체들의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보다 최고 82%까지 하향조정했다. 특히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에 대해선 매도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