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0일 "한나라당의 전신이었던 정당 시절부터 최근 광명시장의 호남비하 발언에 이르기까지 호남 분들을 섭섭하게 해드렸던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가진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의 최종 책임을 맡고 있는 당 대표이고,민정당 시절부터 시작해 5선의 오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는 제가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그는 "역지사지해보면 호남 분들의 섭섭함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며 "예를들어 호남선 복선화에 36년이 걸렸고 광주~목포 고속화도로 완공까지 17년이 걸렸으며 인재발굴과 활용 등에서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표가 호남 차별대우에 대해 사과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끼친 '유신 피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이 유일했다.

강 대표는 "호남을 껴안는다는 말은 감히 쓰지 않겠다"며 "열심히 할테니 다른 정당 못지 않게 우리도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당대표를 맡은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대표 비서실,중앙당 각종 위원회 등에 호남인사를 대거 기용했다"며 "차기 총선에서 비례대표의 30% 정도는 호남 출신을 쓸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