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부탁 들어주었을 뿐 복귀 수순 아니다"
유진 데뷔음반에 유승준 랩 삭제해 방송키로


"그저 유진이를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저로 인해 유진이가 피해를 볼까 걱정됩니다."

신인 힙합가수 유진(27)의 데뷔 음반에 랩피처링 참여를 한 가수 유승준(30)이 8일 오후 자신의 미디어대행사인 티비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티비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승준이 '나나나' '찾길 바래' 등으로 전성기를 누리기 전부터 유승준과 유진은 의형제처럼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며 "유승준은 늘 고마움을 느꼈던 동생인 유진이 자신의 음반 참여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진이 유승준에게 1집 타이틀곡 '독불장군'의 랩피처링을 부탁한 것은 5월. 그러나 유승준은 유진의 요청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한다.

이제 막 데뷔하는 신인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채 보여주기도 전에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티비원은 "유승준은 힙합계에서 실력을 쌓아온 유진에게 고생 끝에 찾아온 기회가 자신으로 인해 논란거리로 전락할까 우려했고 유진이 그간 인정받은 실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 모른다고 걱정했다"면서 "'과거 어려운 시절을 함께 보낸 사람들 중 형이 꼭 참여했으면 한다'는 유진의 요청에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티비원은 네티즌 사이에 제기된 국내 복귀 수순이란 비난에 대해서도 "신인인 유진을 도와준 실력 있는 많은 가수들이 뭔가를 노리고 도와줬겠는가.

유승준도 마찬가지"라며 "입국 자체가 금지돼 있는데 복귀 얘기가 왜 계속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2002년 군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 시민권을 획득, 입국이 불허돼 현재 중국에서 활동중인 유승준은 첫 중국어 음반 '승낙'을 마무리하고 새 음반을 구상중에 있다.

한편 유진의 소속사인 ㈜더 펀 컴퍼니는 "유승준이 랩메이킹 및 랩피처링으로 참여한 버전은 음반에만 수록하며 방송에서는 이 부분을 삭제하고 활동할 예정"이라며 "유승준의 랩 부분을 다른 래퍼로 대체할 수 있지만 랩 내용 자체가 유승준의 얘기여서 불가피하게 삭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진은 이달 말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