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박카스 부활 조짐?
'추락하는 박카스에 날개를 달 수 있을까.'

매출 추세에서 내리막길을 걸어온 국내 대표적 드링크,동아제약의 박카스가 최근 들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카스가 올해 2분기에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여덟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라는 최악 상황에서 벗어나 상승한 때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판매 부진 속에서 한때 드링크 제왕 자리마저 광동제약의 비타 500에 내주기도 했던 박카스가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8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박카스는 올해 2분기 346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인 339억원보다 2.1% 증가했다.

박카스의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은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특히 박카스의 올 2분기 매출은 1분기에 비해 39.1% 증가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분기 18.1%에서 2분기 23.7%로 상승했다.

박카스 판매 증가에 힘입어 동아제약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어난 1461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박카스는 2002년 매출 1969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비타민 음료 등 경쟁 제품의 잇따른 등장으로 2003년 1672억원,2004년 1520억원,2005년 1413억원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 1분기에도 249억원의 매출에 그쳐 전년 동기 매출(291억원)보다 14.4% 줄었다.

박카스는 이러한 매출 감소 추세 속에서 지난해 4월에는 월 매출에서 비타 500에 뒤지며 41년 만에 드링크 왕좌마저 내주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박카스 매출 하락이 2분기부터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달라진 박카스 영업직원들의 활동이 매출 감소를 멈추게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박카스 영업직원들이 거만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제는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약사들의 잔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카스 영업팀은 2분기 상승세를 여름 성수기까지 이어가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간 이어진 회사 하계 휴가도 모두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약국에서만 팔리는 의약품인 박카스가 마케팅의 한계를 딛고 매출 상승 추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