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석유 메이저 BP는 6일 북미 최대규모인 미국 알래스카 프루도 베이 유전에서 심각한 송유관 부식으로 인한 원유 누출 사고가 발생,이 유전을 단계적으로 무기한 폐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회사측은 유전 폐쇄에 수일이 걸릴 예정이라며 이번 유전 폐쇄로 하루 40만배럴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5월 현재 미국 내 하루 석유생산량의 8%에 달하는 규모다.

BP는 관계 당국과 자체 조사 결과 환경 위협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때까지 원유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에다 중동 정세가 불안한 상황에서 BP의 프루도 베이 유전 폐쇄 조치까지 전해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세를 탔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1.57달러 오른 77.73달러까지 치솟았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도 7일 장초반 배럴당 1.50달러가량 상승하며 76달러대로 올라섰다.

일본 미쓰이 부산 선물의 데쓰 에모리 애널리스트는 "각종 악재로 인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가량 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OPEC의 생산 여력이 BP의 알래스카 유전 폐쇄로 인한 생산 감소분을 충당하고도 남는다며 석유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미국 에너지부도 석유공급 차질에 따른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