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중동 정세 등 불투명한 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경제와 고유가가 경제 회복에 가장 큰 장애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0대 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일본 경기 현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95%의 경영자들이 '경기가 확대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같이 대답한 경영자 중 93.6%는 2006년 10∼12월 이후까지 경기 확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7∼9월 이후로 응답한 경영자도 44.8%에 달했다.

2002년 1월부터 시작된 이번 경기 확대기가 금년 11월까지 계속되면 이전에 가장 길었던 '이자나기경기'(1965∼70년 57개월)를 제치고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경기 회복의 걸림돌(복수 응답)로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86.5%)과 미국 정치·경제(85.0%)를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유가 상승을 우려한 경영자는 지난 3월 조사에 비해 37.7%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인 유가가 기업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보수적인 일본 경영인들도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M&A(인수합병)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의 71.4%가 '좋은 안건은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우호적 M&A라면 적극 검토'가 4.5%,'적대적 M&A도 필요하면 검토'가 0.8%였다.

지난달 단행된 금리 인상에 대해선 61.7%의 경영자가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84.2%의 경영자는 금리 인상과 관계없이 금년도 설비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