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1년 한투운용을 인수하려다 떠난 UBS가 결국 5년여만에 대투운용을 인수를 통해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합니다.

UBS의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지난 2001년 지금의 한국증권의 전신인 한국투자신탁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UBS.

당시 UBS는 자회사인 UBS자산운용(UBSAM)을 통해 한국투신운용 인수의사까지 밝혔습니다.

50%의 지분에 3천억원이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왔고 공동개발 상품이라며 ‘체인지업펀드’라는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수의사를 철회하기까지 1년여 동안 1%의 지분도 취득하지 않았으며 선진금융의 노하우를 전한다는 펀드는 이전 국내에 스팟(SPOT)펀드로 존재하던 전환펀드 정도였습니다.

당시 1년여 동안 8개의 펀드가 선보였고 처음 3개의 펀드가 UBS의 이름덕을 보며 설정액이 각 400억원 정도 넘겼을 뿐 이후 5개펀드는 100억을 넘기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습니다.

UBS와 함께 공동상품 개발 등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 UBS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이벤트적 성격이었을 뿐 획기적인 신상품은 아니었다“고 말하고 “당시 UBS의 관심은 한투의 판매망을 활용해 상품을 최대한 많이 파는 것 “이었다고 말합니다.

5년이 흐른 뒤 UBS는 다시 국내 자산운용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5년 전 인수를 추진했던 한투운용의 라이벌인 대투운용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한 겁니다.

UBS는 결국 대투증권과 하나은행이라는 거대한 판매망을 등에 업게 됐고 이번에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선진금융기법과 세계적인 상품을 소개로 혜택을 돌려주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연 5년전의 실망을 극복하고 그 동안 더욱 높아져 버린 국내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을지.

그리고 투자자들은 UBS가 인수를 통해 전해준다는 선진금융기법의 혜택을 진정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와우TV 뉴스 김치형입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