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재테크 코드는 한마디로 '쉬어가자'이다.

어수선할수록 정도를 지키는 지혜와 배짱이 필요하다.

잔꾀로 승부를 내려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한박자 쉬어 가는 전략을 구사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보인다.

외부변수에 전전긍긍하기 보다는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찾는 전략이 유효한 때다.

◆ 예금상품은 단기 고집할 필요 없어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피부로 느끼는 체감상승폭은 미미하다.

상당수 고객이 초단기 상품을 이용하면서 애타게 금리상승을 기다렸지만 그 보람은 크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는 만기를 짧게 가져가는 게 맞다.

만기를 짧게 유지하다가 금리가 상승하면 곧장 갈아탄다는 단순한 전략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함정이 있다.

이 전략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매분기마다 예금금리가 0.3%포인트 이상 올라줘야 한다.

그래야 갈아타는 성과가 있다.

하지만 매분기 0.3% 포인트씩 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

갈아타는 것보다 1년짜리 중 높은 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셈이다.

특히 세금우대저축한도 범위 내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1년짜리 상품을 찾아야 한다.

물론 장단기 금리차가 예전만큼 크지는 않다.

예컨대 정기예금 1년짜리와 3개월짜리의 금리차가 과거 1%포인트 내외로 나던 것이 요새는 0.5%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

금리상승에 대한 장밋빛 전망보다는 장기상품의 수익성이냐 단기상품의 유동성이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

◆ 금융주펀드나 업종대표주 펀드 눈여겨 볼만

주식시장은 악재와 호재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느 쪽이 우세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근 국제정세와 유가,그리고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맞물려 있는 미국금리 움직임 등을 볼 때 강한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동사태도 부담요인이다.

그러나 1300포인트 언저리를 견고하게 다진 상황이어서 큰 조정을 받는 것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느낌이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보다는 특정 테마가 있는 펀드가 유망해 보인다.

실제로 금융주펀드나 업종대표주펀드 등은 보합장에서도 상당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펀드들은 하락장에서 무난하게 견딜 수 있으며 특히 상승장에서는 어느 펀드 못지않게 강한 힘을 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원칙을 무시한 투자는 금물이다.

펀드 투자는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현금유동성 이내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시장과 싸워 이길 수 있다.

◆ 부동산은 실수요자 시각으로 접근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과거와 같은 전성기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

하반기에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면서 심리적 위축은 한층 더해질 것이다.

심리효과는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여기에다 금리까지 가세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남과 분당 신도시 등 인기지역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수요층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이다.

무리한 투자보다는 실수요자 시각의 접근이 바람직하다.

< 강우신 기업은행분당파크뷰지점 PB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