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로 잠을 청하기 쉽지 않다.

한동안 짜증스런 날씨가 지속된다지만 입추(8일)가 코앞이니 절기 바뀌길 기다릴 뿐이다.

이번 주 경제 분야의 관심사는 미국과 한국의 정책 금리 인상 여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8일(현지 시간) 연방기금금리를,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특히 2004년 6월 이후 17차례에 걸쳐 금리를 4.25%포인트 올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 행진을 마무리할지가 주목된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지만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경기 둔화가 뚜렷해짐에 따라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미국 노동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실업률은 4.8%로 올 들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경기 둔화로 FR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 세계 주식시장은 잠시나마 '안도의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국 달러는 약세 전환이 불가피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은행의 콜금리는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경기선행지수(전년 동월비)가 5개월 연속 하락하고 산업생산과 서비스업생산이 둔화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금통위원들 중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하는 '7월 고용동향'도 금통위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정치권 인사의 움직임도 바빠진다.

7일에는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하는 민·관합동 대책회의가 열리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책 간담회'를 갖는다.

재정경제부는 차관 주재로 민간경제연구소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점검회의를 개최한다.

민·관이 경기 활성화 해법을 찾기 위해 자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업계의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려는 정책 당국자의 태도 변화가 절실하다.

경제부 차장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