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의 주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독점 생산하는 ㈜카프로 노동조합이 3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원료 공급에 의존해온 효성 코오롱 태광산업 등 국내 화섬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재계는 2004년 11월 무분규를 선언한 지 1년8개월 만에 파업을 선택한 카프로 노조의 강성 투쟁방식은 당초 약속을 깬 행위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2일 카프로 노조는 올해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3일 오전 7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카프로 노사는 지난 5월3일부터 본교섭 10차,실무교섭 2차에 걸쳐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31일부터 부분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8% 인상,직급수당 인상,고용 불안 해소를 위해 조합원 가입 범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경영위기 속에서 노조 요구안은 무리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당초 직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 탈퇴·제명시에는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유니언숍을 요구했다.

회사측이 이를 거부하자 노조는 지난 1일 유니언숍 요구를 철회하는 대신 노조 가입 범위를 대리급까지 확대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측은 "회사의 인사 및 경영권을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회사측은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85t에 이르는 카프로락탐 생산이 차질을 빚어 3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효성과 코오롱 태광산업 등 카프로락탐을 사용하는 국내 수요 업체에 대한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

카프로 노사는 2004년 10월부터 노조가 50여일간 전면 파업을 벌인 뒤 무분규 선언에 합의했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