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1> 유통업계 대표주 롯데쇼핑이 홈쇼핑업체 인수를 추진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채주연 기자.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죠?

기자-1> 어제 오후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와 우리홈쇼핑 1대 주주인 경방 측 모두 공시를 통해 지분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혀 두 업체간 지분매각이 논의되고 있음을 공식화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그 동안 경방이 우리홈쇼핑에 큰 애착을 보여왔지만 영등포에 대규모 복합쇼핑단지를 개발하면서 자금난에 부딪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CG1-우리홈쇼핑 지분 구조)

롯데쇼핑은 경방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 33%를 비롯해 경방 우호지분 등 모두 54%의 지분 인수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대 주주인 태광이 4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에 성공하려면 경방의 보유지분을 모두 인수해야 합니다.

경방 측은 이달 초 우호지분 18만주를 주당 11만원에 인수한 것을 감안해 인수가격을 7만원에서 10만원 정도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2> 유통업계 강자로 자리잡고 있는 롯데쇼핑이 홈쇼핑 채널까지 갖게 된다면 자체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2> 네. 현재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우리홈쇼핑 인수까지 성사될 경우 각 유통채널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신세계가 롯데쇼핑을 바짝 위협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가 우리홈쇼핑을 인수할 경우

신세계와 롯데, 현대백화점 등 3대 유통업체 중 신세계만 홈쇼핑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롯데가 압도적인 1위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사실 10년 전부터 홈쇼핑사업 진출 기회를 노려왔는데요,

지난 97과 2001년에 홈쇼핑 민간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바 있고, 2년 전 우리홈쇼핑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롯데 측은 오랜 숙원사업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다며 우리홈쇼핑 인수를 통해 유통 대기업의 입지를 굳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3> 롯데쇼핑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우리홈쇼핑, 과연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기자-3> 현재 홈쇼핑 업계 4위에 올라있는 우리홈쇼핑의 시가총액은 8천800억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CG2-홈쇼핑업체 시가총액)

업계 1위인 GS홈쇼핑의 두배, CJ홈쇼핑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우리홈쇼핑은 지난 2001년 후발사업자로 홈쇼핑 사업을 시작했는데요, GS와 CJ 등 대기업에 밀려 한동안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CG3-우리홈쇼핑 매출액 추이)

하지만 해마다 지속된 매출 성장으로 지난해 말 5만6천원이던 우리홈쇼핑 주가는 최근 11만원까지 올랐습니다.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한다면 백화점과 할인점이 보유한 고객층과 구매력을 바탕으로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돼 GS와 CJ홈쇼핑을 쉽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4> 롯데쇼핑의 홈쇼핑 사업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4> 기존 SO 사업자가 다른 SO를 인수하는 경우 이미 방송사업자로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주주가 바뀌어도 변경 승인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됐지만, 롯데쇼핑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현재 방송위원회는 홈쇼핑사업자를 승인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고,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변경승인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방송사업자 승인을 받지 못한 롯데쇼핑의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롯데쇼핑이 변경 승인을 거치지 않으려면 경방과 경방의 우호지분을 포함한 54%를 계열사를 통해 나눠 인수해야 합니다.

방송위의 변경 승인이 최다액 지분보유자의 변경에만 적용될 뿐,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고려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태광산업의 자회사이자 국내 최대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 역시 지난해부터 우리홈쇼핑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까지 인수전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5> 올해 롯데쇼핑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M&A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롯데쇼핑의 이름이 거론된 인수전이 꽤 많이 있죠?

기자-5> 롯데쇼핑은 올해에만 모두 7건의 M&A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먼저 지난 4월 유통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한국까르푸 인수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습니다.

6월 들어 롯데역사가 청주백화점을 인수한 것을 빼면 롯데미도파의 그랜드백화점 인수설, 롯데쇼핑의 에쓰오일 인수설 등 M&A 물건이 나올 때마다 롯데가 거론되며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손꼽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초 상장을 통해 마련한 3조 4천억원의 자금을 그대로 손에 쥐고도 이렇다할 M&A 하나 성사시키지 못했는데요, 롯데가 우리홈쇼핑 인수에 성공해 그 동안의 굴욕을 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M&A를 통해 거침없는 영역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6> 롯데쇼핑이 거액의 자금을 어디에 쏟아부을지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겠군요. 우리홈쇼핑 인수가 성사된다면 홈쇼핑 업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텐데,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6>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최근 10여일간 강세를 보여왔던 홈쇼핑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증권CG - GS홈쇼핑 / CJ홈쇼핑)

홈쇼핑업계 1,2위 업체인 GS와 CJ홈쇼핑 등이 2%대의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증권CG - 롯데쇼핑)

전문가들은 롯데쇼핑 주가의 경우 경방이 보유한 우리홈쇼핑 지분과 우호지분을 모두 매집하기 위해 적게는 3천억, 많게는 5천억원 상당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홈쇼핑이 그 동안 태광산업과의 경영권 분쟁, 끊이지 않던 M&A 설로 가격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것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우리홈쇼핑을 인수할 경우 단시간에 홈쇼핑 업계 선두권 진입이 가능하겠지만 인수가격에 따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