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1300선 안착 실패로 지친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하락 반전했다.

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46포인트 떨어진 1287.36으로 마감했다.코스닥은 550.21로 7.45포인트(1.3%) 급락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증시는 프로그램 순매수를 발판삼아 한 때 1306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힘을 잃었고 오후 들어 일본 증시 하락 소식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낙폭이 커졌다.

7월 수출 증가율이 둔화됐고 전날 저녁 비무장지대에서 총격전이 있었다는 소식 등이 가뜩이나 지친 투자심리를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690억원과 311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고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은 1742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 집계됐다.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3834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프로그램은 219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기가스와 철강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특히 은행(4.3%)과 증권(2.4%)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LG전자와 LG필립스LCD, 하이닉스 등 주요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삼성전자는 약보합에 머물렀다.국민은행이 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과 신한지주, 외환은행 등이 모두 내렸다.

매수 추천이 나온 온미디어가 8.3% 급등하며 약세장에서 빛을 발했다.반면 금호타이어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작용하며 5% 넘게 밀려났다.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팬택앤큐리텔도 급락.

코스닥 시장에서 NHN과 다음 등 대표 인터넷주들이 줄줄이 떨어지며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한편 7월 실적을 발표한 하나투어는 4.8% 올랐고 메가스터디도 3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CJ홈쇼핑과 GS홈쇼핑의 부진이 이어졌고 신규 상장된 지오텔은 하한가로 밀려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13개 종목이 올랐으나 532개 종목은 하락했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295개 종목이 상승했으나 하락 종목 수는 584개에 달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외부 호재만으로는 1300선 이상의 강도 높은 반등을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펀더멘털 또는 수급이라는 내부적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