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각산 구심 겔포스….'

1957년 종로5가 '보령약국'에서 출발해 1967년 제약회사로 변신한 보령제약이 내놓은 장수 히트 의약품들이다.

내년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 보령제약이 지난해 전체 제품의 41%에 해당하는 59개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영업마케팅 조직은 질환별로 재편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 1분기부터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분기 매출액은 4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순이익은 31억원으로 191% 늘었다.

연간 실적 전망도 밝다.

김상린 사장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과 생산부문의 낭비 요인을 모두 없앴다"며 "올해 연간으로 매출은 작년보다 30% 늘어난 2000억원 수준,순이익은 350% 증가한 13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약가 조정 등의 정책리스크로 제약주가 전반적인 조정을 받으면서 올해 초 5만4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3만원대 초반으로 밀려났다.

김 사장은 "보령제약은 상위 10개 품목 중 9개가 오리지널 제품이고 이들 제품의 매출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각종 변수들이 안정돼 갈수록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김 사장은 향후 경영전략에 대해 신제품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내 제약사로는 처음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 고혈압치료제(ARB계열) '피마살탄'의 경우 임상 2단계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현재 외국사 2~3곳과 라이선스 수출을 위해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출액의 6% 수준인 연구개발(R&D) 비중을 2009년까지 10%로 늘려 신약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보령제약은 해외 수출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 사장은 "연내 중국사무소를 개설해 연간 200만달러 규모인 겔포스의 중국 수출을 확대하고 향후 여건이 성숙되면 현지에서 생산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재 110억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7%선인 해외 수출 비중을 2009년까지 15%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국내 약국은 아직 조제·처방 중심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처럼 일반의약품 시장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보령제약처럼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다수 보유한 제약사가 유리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 전략 차원에서 전체 매출의 20% 수준인 일반의약품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보령제약의 적정 주가 수준에 대해 "증권사들이 올초 제시한 목표주가는 5만5000~6만1000원 선"이라며 "실적과 자산가치 등을 감안하면 최소 5만원 이상은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