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 한씨(75)에게 푸른빛은 돌아 갈 수 없는 고향의 빛깔이다.

함북 명천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19살의 나이로 단신 월남한 김씨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작가생활 50년 동안 화폭에 담아왔다.

김씨가 오는 8월2부터 15일까지 서울관훈동 토포하우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2000년 이후 그린 작품과 소묘 드로잉 등 70여점을 내놓는다.

갈 수 없는 고향에 얽힌 추억의 편린들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며 살가운 붓질로 일깨운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에서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들은 살아 움직이는 선으로 꿈틀거린다.

또 응어리진 가족과의 이별은 청색조를 띠고 있다.

전쟁과 분단,망향의 서러움,절망과 분노를 서로 중첩시켜 화폭에 되살려냈다.

2005년 작품 '봄맞이'는 아이를 업은 여인네를 통해 고향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애뜻하게 보여준다.

월남 이후 미군부대에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려주거나 극장 간판을 그리며 생계를 해결해온 김씨는 1957년 국전으로 등단했고 1995년 이중섭미술상을 받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02)734-7555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