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방카슈랑스(은행·증권에서 보험판매)가 도입된 이후 중소형 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방카슈랑스 도입 후 11개 국내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시장점유율은 2002 회계연도(2002년4월~2003년 3월) 13.7%에서 2005년 16.9%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간 중 8개 외국계 생보사의 시장점유율도 방카슈랑스뿐만 아니라 기존 판매채널 호조에 힘입어 10.5%에서 17.3%로 늘어났다.

반면 삼성 대한 교보 등 대형 3사의 시장점유율은 2000년 80.9%의 최고치를 보인 후 하락세로 반전돼 2005 회계연도에는 65.9%로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3사는 방카슈랑스에 비교적 소극적으로 참여한 반면 보험설계사 조직이 취약한 중소형사와 외국사들이 방카슈랑스를 적극 이용해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5년 중 국내 중소형사와 외국사의 방카슈랑스 판매의존도는 각각 21.9%와 11.1%인 데 반해 대형사는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험시장에서 차지하는 방카슈랑스 판매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시행 첫해인 2003년 4.9%에서 2004년 7.0%,2005년 7.9%로 상승했다.

2005년 중 방카슈랑스를 통한 수입보험료는 총 4조8603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중소형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외국사는 24.2%,대형 3사는 29.1%를 각각 차지했다.

또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되는 보험상품은 주로 연금보험과 변액보험이며 최근 증시호황으로 투자실적형인 변액보험의 판매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방카슈랑스 영업이 활기를 보이면서 방카슈랑스 전문보험사인 하나생명 SH&C KB생명 등 3개사가 지난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