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러시아 플레세츠크 기지에서 로콧발사체에 실려 우주궤도에 올려진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2호는 앞으로 위성체 건전성 평가,위성본체 기능점검,탑재 카메라 오염방지 작업 등 약 2개월간의 초기 운영을 거쳐 10월부터 영상자료를 본격 송신해 올 예정이다. 아리랑 2호 발사성공에 따라 한국은 세계 6∼7위권의 원격 탐사위성 보유국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지상 685km 궤도 돌아

아리랑 2호는 1999년 쏘아 올린 아리랑 1호와 같은 지구상공 685km의 태양동기궤도를 돌게 된다. 이 위성은 1999년부터 7년에 걸쳐 총 2633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돼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과기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두원중공업 한화 두산인프라코어가 부품개발에 참여했다.

아리랑 2호는 국내에서 쏘아올린 9기의 위성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위성에 탑재된 1m급 카메라는 아리랑 1호의 6.6m급 카메라에 비해 정밀도가 40배 이상 향상된 때문이다.

1m급 해상도는 가로 및 세로가 각각 1m인 지상 물체를 1개의 점으로 표시하는 정도의 해상도를 말한다. 이 같은 고해상도 카메라는 지구상공 685km에서 지상 건물은 물론 바닷물 색깔을 구별하거나 한강다리를 지나가는 자동차 수를 셀 수 있을 정도의 정밀한 영상을 얻을 수 있다. 1m급 카메라는 항우연이 연구원 14명을 이스라엘 엘롭사에 파견,공동 개발했다.

◆재난 및 재해지역 탐지 활동

아리랑 2호는 하루 14바퀴 반을 돌면서 한반도의 '눈'으로서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수행하는 임무는 한반도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자연 및 환경변화 감시,재난 및 재해지역 탐지,농업 어업 임업자원 정보제공 등이다.

한반도 지리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혁신적인 국토개발 체계를 확립하고 이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자연 및 환경 변화 감시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국토 변화를 감시함으로써 자연 재해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천재지변에 따른 재난재해를 예방해준다.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엔 신속한 정보제공을 통해 대비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리랑 2호가 보내오는 정밀한 지구관측 사진자료는 군사적으로도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아리랑 2호는 국내와 미국 중동 일부 지역에 1m급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판매,운영기간인 3년 동안 최대 27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 대학 등 모두 113개 기관이 아리랑 2호 사용자 그룹에 등록,각종 영상자료를 이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다목적 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 발사 성공 보고를 받고 러시아 플레세츠크 발사장에 나가 있는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총괄사업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

김 부총리는 이어 러시아 현지 및 국내의 항우연 임직원들에게 보낸 격려 메시지를 통해 "다목적 실용위성 2호 발사 성공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그동안 위성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위성사업단 및 연구원들의 노고를 충심으로 치하한다"고 말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