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선 4기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로드맵을 살펴보고 주요 정책을 진단하는 시간입니다.

오세훈 시장은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문화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 대해선 회의적인 모습입니다.

수백억을 들여 추진했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주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들섬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해 서울의 문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던 노들섬 아트센터 프로젝트.

지난 2003년부터 3년 반 동안 추진해 온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원석 서울시 문화기반시설조성반 팀장>

“그 동안 여론수렴이 충분히 안됐다는 판단 하에 공론화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처음부터 어디에 어떻게 무엇을 건립할 것인지 기초적인 단계부터 결정할 예정이다.”

결국 지난 21일 노들섬 예술센터 국제 현상공모 설계안을 당선작을 선정한 것도 국제적인 신인도 추락을 염려해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 뿐이란 얘기입니다.

CG1>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추진 비용

지금까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해 오며 들어간 비용은 모두 300여 억 원.

기본계획 수립비만 6억여원.

부지매입비로 274억원이 지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1천 억원 씩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금을 적립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오 시장이 혈세를 낭비하면서까지 프로젝트를 재검토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최소 5천 억원 이상 투입될 오페라하우스 건립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CG2> 서울시 문화예술센터 추진반 관계자

서울시 문화예술센터 추진반 관계자는

“오페라라는 고급 서양 문화를 수용할 만큼 국내 대중문화 여건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상주하며 공연할 수 있는 심포니홀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당초 노들섬 아트센터 계획에 포함된 오페라하우스, 심포니홀, 청소년 야외음악당 가운데 핵심이 되는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재고하겠단 입장입니다.

노들섬이란 입지에 대해서도 문화연대, 환경연합 등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시민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통해 보다 공감대를 확보한 뒤 진행하겠단 생각입니다.

하지만 당초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문화 공간을 도심에 건설하겠단 생각에는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CG3> 오세훈 시장

오세훈 시장은 취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오페라하우스가 아니라면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추진해 볼 수도 있다.”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아니라 '노들섬 문화 컴플렉스'로의 전환을 시사했습니다.

최근 오 시장이 TF팀으로 신설한 도심개선기획반 관계자 역시 복합적인 한강종합개발을 기획해 서울의 상징이 될 만한 문화공간을 건립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이제원 서울시 도심개선기획반 팀장>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한강 경관이나 접근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 또 보다 시민들이 다양하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확충 등 종합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 시장 스스로 보다 큰 그림을 그려 그 안에 시민들의 지지를 얻는 복합문화공간을 건설해 보겠단 생각입니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에 대해 올 연말 경 추진여부를 결정 짓겠단 오세훈 시장.

사업구상부터 착공까지 통상 3년반 기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과연 임기 내 새로운 서울의 문화 상징이 탄생할 수 있을 지 오 시장의 문화정책 시험대로 남아 있습니다.

WOW TV-NEWS 이주은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