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을 잡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6일 서울 을지로 5가 오장동지점을 외국인 근로자 해외송금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오는 30일부터 매주 일요일 해외송금과 환전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장동 지점 인근은 일요일마다 몽골인 근로자들이 모여 정보 교환과 외로움을 달래는 '몽골타운'이 형성돼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급여를 본국으로 송금하려면 은행을 방문해야 하는데 주중 근무시간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워 일요일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30일부터 을지로5가 지점을 몽골인 해외송금 특화점포로 지정하고 매주 일요일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서울 혜화동 지점을 외국인 송금 특화점포로 지정,일요일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혜화동은 매주 일요일 200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인근 혜화동 성당에서의 미사를 위해 모이는 지역이다.

기업은행은 외국인 근로자 및 국제결혼 이주자 등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해 '코리안드림통장'을 26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통장은 자동화기기 및 전자금융 이용 수수료,해외송금 수수료 감면 등의 혜택과 환율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자녀를 출산하거나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경우 추가금리를 얹어준다.

외환은행은 외국인 전용 플래티늄카드인 '외환 엑스팻(Expat) 카드'를 판매하고 있으며 신용도에 따라 최고 3000만원까지 외화수표를 원화로 즉시 지급해준다.

신용이 우수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무보증 신용대출을 해주며 365일 24시간 외국인 VIP고객 전용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