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차이나리포트] 기로에 선 한국기업 : (1) 한국공장 줄줄이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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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말기를 만들던 한국회사 벨웨이브가 랴오닝성 선양시에 공장을 가동한 건 2004년 4월.
중국 동북지역 최대 공업도시에서 처음으로 생긴 휴대폰 공장이었다.
선양시 정부는 공장을 무상임대해 주면서 적극 도와줬다.
공작 가동식에는 선양시장은 물론 상급 정부인 랴오닝성 고위 간부들도 직접 나와 축하를 했다.
현지언론은 벨웨이브의 공장가동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딱 1년 만인 작년 5월 공장은 멈췄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생산허가를 받은 뒤 300만달러를 투자해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는데 1년간 고작 2만5000대밖에 만들지 못했어요.
물건을 달라고 졸라대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 버려 팔 곳이 없어졌습니다" 이 공장의 생산관리를 맡았던 S사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게다가 작년 초 중국 정부가 휴대폰 업체 인가기준을 자본금 2500만 달러로 올려 진입문턱이 높아진 것도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가 리스크의 늪에 빠졌다.임금상승과 외자에 비우호족인 정책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의 관문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순이구 방향으로 20분이면 닿는 리차오촌.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한국 회사라면 고개를 돌린다. 마을 입구에 베이징고지피혁이라는 한국 공장이 있었다.건물입구에 붙어있는 닳고 닳은 간판마저 없었다면 공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굳게 잠긴 녹슨 문,잡초가 우거진 마당에 뒹굴고 있는 의자와 깨진 유리창은 폐허를 연상케 한다.
"밀린 임금 100만 위안(약1억2000만원)과 농촌신용사(신용금고)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도망 갔지요" 한 주민은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 설비를 내버리고 지난해 떠난 한국인 사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인 사장의 '야반도주'는 광둥성 산둥성 등 대부분의 임가공업체가 진출한 지역에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다.
칭다오에서 11년간 양말을 생산해온 대경침직의 김경일 차장은 "칭다오에서 최근 새로 생기는 양말 공장은 없고 2개 업체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OEM방식 생산허가를 받은 뒤 300만달러를 투자해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는데 1년간 고작 2만5000대밖에 만들지 못했어요.
물건을 달라고 졸라대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 버려 팔 곳이 없어졌습니다." 벨웨이브의 생산공장 관리를 맡았던 S사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게다가 작년 초 중국 정부가 휴대폰 업체 인가기준을 자본금 2500만달러로 올려 독자생산의 문턱을 높인 것도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가 리스크의 늪에 빠졌다. 임금 상승과 외자에 비우호적인 정책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의 관문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순이구 방향으로 20분이면 닿는 리차오촌.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한국 회사라면 고개를 돌린다. 마을 입구에 베이징고지피혁이라는 한국 공장이 있었다. 건물입구에 붙어 있는 닳고 닳은 간판마저 없었다면 공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굳게 잠긴 녹슨 문,잡초가 우거진 마당에 뒹굴고 있는 의자와 깨진 유리창은 폐허를 연상케 한다.
"밀린 임금 100만위안(약 1억2000만원)과 농촌신용사(신용금고)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도망갔지요." 한 주민은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 설비를 내버리고 지난해 떠난 한국인 사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인 사장의 '야반도주'는 광둥성 등 대부분의 임가공업체가 진출한 지역에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다.
칭다오에서 11년간 양말을 생산해온 대경침직의 김경일 차장은 "칭다오에서 최근 새로 생기는 양말 공장은 없고 2개 업체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저임금,낮은 통화가치가 만들어준 저비용 구조에 안주해온 기업들은 비용 상승으로 나타나는 중국 경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하나 둘 보따리를 싸고 있다.
중국을 임가공 수출기지로 삼아온 중소기업들에는 수출부가세 환급 축소와 저가 수출 처벌 강화라는 초강력 폭탄도 터졌다.
중국 상무부는 불공정하게 저가로 수출하는 기업에 대한 처벌 규정을 금명간 법제화할 방침이다.
이 규정은 10년 전부터 시행돼 왔으나 실제 1건도 처벌하지 않는 등 사실상 사문화돼 있었지만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칼을 휘두르겠다는 속셈이다. 벌금을 맞고 수출을 중단하는 회사가 속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외자기업에 대한 시각은 싸늘해졌다.
21일부터 시행된 외국인부동산 투자규제가 대표적이다.
첨단업종이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종에는 무거운 세금을 매기거나 아예 투자를 받지 않는다. 외국인투자장려업종이 2002년 262개에서 지난해 256개로 줄어든 반면 제한 및 금지업종은 늘었다.
외국기업에 사회보험 가입을 예외 없이 요구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전에는 직원의 30%만 사회보험에 가입하면 묵인해주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어림없다.
톈진에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C사의 최모 법인장은 "화장품을 만들던 인근의 한국 회사가 급여 연체와 사회보험 미가입으로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는데 세무조사 등 다른 조사까지 받아 결국 문을 닫았다"며 "외자를 옹호했던 중국 당국이 이젠 노동자편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상하이.톈진=특별취재팀
중국 동북지역 최대 공업도시에서 처음으로 생긴 휴대폰 공장이었다.
선양시 정부는 공장을 무상임대해 주면서 적극 도와줬다.
공작 가동식에는 선양시장은 물론 상급 정부인 랴오닝성 고위 간부들도 직접 나와 축하를 했다.
현지언론은 벨웨이브의 공장가동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딱 1년 만인 작년 5월 공장은 멈췄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생산허가를 받은 뒤 300만달러를 투자해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는데 1년간 고작 2만5000대밖에 만들지 못했어요.
물건을 달라고 졸라대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 버려 팔 곳이 없어졌습니다" 이 공장의 생산관리를 맡았던 S사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게다가 작년 초 중국 정부가 휴대폰 업체 인가기준을 자본금 2500만 달러로 올려 진입문턱이 높아진 것도 철수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가 리스크의 늪에 빠졌다.임금상승과 외자에 비우호족인 정책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의 관문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순이구 방향으로 20분이면 닿는 리차오촌.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한국 회사라면 고개를 돌린다. 마을 입구에 베이징고지피혁이라는 한국 공장이 있었다.건물입구에 붙어있는 닳고 닳은 간판마저 없었다면 공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굳게 잠긴 녹슨 문,잡초가 우거진 마당에 뒹굴고 있는 의자와 깨진 유리창은 폐허를 연상케 한다.
"밀린 임금 100만 위안(약1억2000만원)과 농촌신용사(신용금고)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도망 갔지요" 한 주민은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 설비를 내버리고 지난해 떠난 한국인 사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인 사장의 '야반도주'는 광둥성 산둥성 등 대부분의 임가공업체가 진출한 지역에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다.
칭다오에서 11년간 양말을 생산해온 대경침직의 김경일 차장은 "칭다오에서 최근 새로 생기는 양말 공장은 없고 2개 업체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OEM방식 생산허가를 받은 뒤 300만달러를 투자해 월 1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을 설치했는데 1년간 고작 2만5000대밖에 만들지 못했어요.
물건을 달라고 졸라대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자체 생산시설을 확대해 버려 팔 곳이 없어졌습니다." 벨웨이브의 생산공장 관리를 맡았던 S사 관계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게다가 작년 초 중국 정부가 휴대폰 업체 인가기준을 자본금 2500만달러로 올려 독자생산의 문턱을 높인 것도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국 비즈니스가 리스크의 늪에 빠졌다. 임금 상승과 외자에 비우호적인 정책 등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베이징의 관문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순이구 방향으로 20분이면 닿는 리차오촌. 이 작은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한국 회사라면 고개를 돌린다. 마을 입구에 베이징고지피혁이라는 한국 공장이 있었다. 건물입구에 붙어 있는 닳고 닳은 간판마저 없었다면 공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없을 정도다. 굳게 잠긴 녹슨 문,잡초가 우거진 마당에 뒹굴고 있는 의자와 깨진 유리창은 폐허를 연상케 한다.
"밀린 임금 100만위안(약 1억2000만원)과 농촌신용사(신용금고)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고 도망갔지요." 한 주민은 한국에서 들여온 중고 설비를 내버리고 지난해 떠난 한국인 사장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인 사장의 '야반도주'는 광둥성 등 대부분의 임가공업체가 진출한 지역에서 다반사로 있는 일이다.
칭다오에서 11년간 양말을 생산해온 대경침직의 김경일 차장은 "칭다오에서 최근 새로 생기는 양말 공장은 없고 2개 업체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저임금,낮은 통화가치가 만들어준 저비용 구조에 안주해온 기업들은 비용 상승으로 나타나는 중국 경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하나 둘 보따리를 싸고 있다.
중국을 임가공 수출기지로 삼아온 중소기업들에는 수출부가세 환급 축소와 저가 수출 처벌 강화라는 초강력 폭탄도 터졌다.
중국 상무부는 불공정하게 저가로 수출하는 기업에 대한 처벌 규정을 금명간 법제화할 방침이다.
이 규정은 10년 전부터 시행돼 왔으나 실제 1건도 처벌하지 않는 등 사실상 사문화돼 있었지만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칼을 휘두르겠다는 속셈이다. 벌금을 맞고 수출을 중단하는 회사가 속출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외자기업에 대한 시각은 싸늘해졌다.
21일부터 시행된 외국인부동산 투자규제가 대표적이다.
첨단업종이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업종에는 무거운 세금을 매기거나 아예 투자를 받지 않는다. 외국인투자장려업종이 2002년 262개에서 지난해 256개로 줄어든 반면 제한 및 금지업종은 늘었다.
외국기업에 사회보험 가입을 예외 없이 요구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전에는 직원의 30%만 사회보험에 가입하면 묵인해주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어림없다.
톈진에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C사의 최모 법인장은 "화장품을 만들던 인근의 한국 회사가 급여 연체와 사회보험 미가입으로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했는데 세무조사 등 다른 조사까지 받아 결국 문을 닫았다"며 "외자를 옹호했던 중국 당국이 이젠 노동자편에 서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상하이.톈진=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