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11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엑소더스(Exodus) 우려가 일고 있으나 이는 경기 둔화에 대응한 자연스러운 비중축소 과정일 뿐이라는 판단이다.

26일 대신증권은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 업종 및 종목군들이 시장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대형주 종목군들이어서 엑소더스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5월 주가 고점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가 7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

그러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의 보유 주식가치가 함께 상승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시가총액 대비 매도 강도는 그리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는 외환위기 이후 통상 시가총액의 0.5% 수준에서 고점을 이루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 5월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매도는 0.57% 수준까지 올랐다가 6월 0.43%, 7월 0.21%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

또한 인도나 대만 등 신흥 시장에서의 매도세도 진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이 직면한 리스크가 신흥시장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

그러나 신흥시장의 리스크 정도를 측정하는 EMBI 스프레드가 최근 재차 하락 반전 중이라 주목된다면서 향후 급격한 매도보다는 시장 비중을 완만하게 줄여나가는 정도의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하반기 경기둔화 및 금리인상 리스크가 완화되면 매수 전환도 가능.

일본의 추가 금리인상이 급격히 단행될 가능성이 낮고 미국의 금리이상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