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 포드가 주연으로 나선 액션영화 '파이어월'이 DVD(워너)로 나왔다.

해리슨 포드는 한때 액션영화에서 가장 각광받는 배우 중 한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65세라는 나이로 액션물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는 이 영화에서 적역을 만났다.

정년을 앞둔 금융보안 전문가 역이다.

그는 여기서 어쩔 수 없이 범죄 행위에 가담한다.

악당이 자택에 침입해 가족들을 볼모로 그에게 거액의 돈을 은행에서 빼돌릴 것을 지시하기 때문이다.

이때 포드가 은행을 터는 방법은 '맥가이버식'이다.

자택에 있는 팩시밀리의 자기 부품과 하드디스크 기능이 있는 MP3를 이용해 해킹 장치를 만들어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에 들어가 해킹에 성공한다.

극중 딸이 지닌 MP3를 달라고 할 때 포드의 대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MP3 좀 빌려줄래?"가 아니라 "아이팟 좀 빌려줄래?"이다.

아이팟은 애플사가 히트시킨 MP3 제품으로,미국에서 MP3의 대명사일 정도로 보편화했다.

덕분에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딸이 건네준 것은 분홍색 '아이팟 미니'(iPod Mini)다.

저장용량 4GB급인 이 제품은 현재 단종돼 구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재고로 남아 있는 것을 20만여원에 살 수 있다.

아이팟 홈페이지(www.apple.co.kr/ipod/)에는 신형 제품이 많다.

60GB급 하드 타입 아이팟은 44만원이다.

무려 1만5000곡을 저장할 수 있다.

75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30GB급 아이팟은 33만원이다.

또 1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4GB급 '아이팟 나노'는 28만원이다.

아이팟 나노는 연필처럼 얇아서 휴대하기 편리하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