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가 어제(19일) 최초 보도해 드린대로
대우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종합 1위의 영예를 안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는 31일 건교부 발표와 동시에 큰 축제를 벌일 일이지만 그러나 업계 1위를 한 첫 해에 다른 회사로 팔리는 기구한 운명에 처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은길 기잡니다.
<기자>
주택공급 5년 연속 1위.
올해 턴키(설계시공일괄입찰) 수주 1위.
올해 1분기 실적 업계 1위.
대우건설이 최근 거둔 성적표입니다.
대우건설은 건설경기 침체속에서 2분기에도 놀라운 수익을 내며 상반기 경상이익 4천9백억원이 예상되면서 건설사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점쳐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화건설 김현중 사장과 극동건설 한용호 사장 등 다수의 CEO를 비롯해 임원과 팀장급 직원들을 다른 건설사에 배출해 대우건설은 이른바 ‘건설 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어 직원들의 자부심 또한 높습니다.
특히 오는 31일 건설교통부 발표를 통해 드러날 2006 시공능력평가에서 대우건설은 종합 1위를 차지한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3년 회사 창립 이후 33년만의 처음 오른 1위여서 그 의미는 더욱 깊습니다.
이처럼 대우건설은 올해 겹경사를 맞았지만 드러내놓고 잔치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 1위를 한 첫 해에 다른 건설사에 팔려가는 ‘비운’의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대우건설의 한 임원은 “자축의 의미로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한 행사 같은 것은 필요한데 팔려가는 처지에 나서서 잔치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아 고민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임원은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이 함께 했을 경우 업계 1위가 아니라 대우건설 자체적으로 이미 1등”이라면서 매각후 장미빛 전망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대우건설 노조 역시 “최고의 건설사가 재부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6조6천억원이라는 고가매각에 대한 사전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고 이 때문에 정밀실사를 계속 저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매각속에 일궈낸 창사 이래 첫 1위.
빛바랜 영광이 아니라 그래서 더욱 값진 결실로 여겨집니다.
WOW TV NEWS, 유은길입니다.
유은길기자 egyo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