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라면 늘 휴가철이 고민이다. 계곡이나 바닷가에선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를 보면 개인투자자 10명 중 7명은 피서지에서도 주식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고민을 간단하게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증권사의 모바일 서비스다. 주요 증권사는 휴가지에서 간편하게 주식시세를 조회하고 매매까지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직접회로(IC)칩을 장착한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하는 게 가장 흔한 방법이다. 이 가운데 휴대폰을 이용한 증권거래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모바일 거래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IC칩 탑재가 가능한 단말기를 갖고 있어야 한다. 2005년 초 이후 나온 휴대폰 중 초슬림폰이 아닌 휴대폰의 70~80%는 IC칩 기반의 증권거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증권계좌가 없으면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SK텔레콤의 'M스톡',KTF의 'K스톡(혹은 K머스)' 칩을 받은 뒤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받으면 된다. 은행에서 모바일뱅킹 칩을 받은 뒤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M스톡은 대신 삼성 동양 교보 등 17개 증권사가,K스톡은 한국 SK 동양 한화 CJ투자 등 7개 증권사가 서비스 중이다. 단축키를 누르면 원터치로 바로 주식거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한 게 장점이다. 거래 때마다 매번 복잡하게 계좌번호를 입력할 필요없이 휴대폰에 저장된 계좌번호를 선택하기만 하면 칩인증을 통해 자기 계좌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제공 서비스는 시세조회 주식주문 차트조회 뉴스조회 선물ㆍ옵션주문 등 다양하다. 휴대폰 증권거래 서비스는 사용료가 데이터 통화료와 정보 이용료를 더해 월 6000~7000원의 정액제로 싸고 이용이 간편한 게 특징이다. IC칩을 장착할 수 없는 일반 휴대폰의 경우 모보스(VM방식)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으나 이용자가 적은 편이다.

PDA를 활용한 증권거래도 활발하다. 2002년부터 사용된 PDA 증권거래 서비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요 고객이다. 데이터 통화량에 따라 서비스료가 다르며 휴대폰을 이용한 거래보다 이용료가 비싸다. 우리투자증권은 최신형 PDA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펼치고 있다.

무선 증권전용 단말기인 팜피스 마이세스 에어포스트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증권전용 단말기는 증권사들이 우량 고객에게 무료나 저가로 공급했으나 최근에는 사용자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이 밖에 증권사에 따라 자동응답서비스(ARS)나 컨택센터의 상담원 등을 통해 주식정보를 제공해준다. 동양종금증권 이병일 과장은 "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