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나 증권사 창구를 통한 보험판매(방카슈랑스)가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19개 생명보험회사들은 2005 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에 방카슈랑스를 통해 2조5340억원의 초회보험료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의 2조5289억원과 비슷한 규모로 일시납보다는 월납 보험 판매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AIG생명이 5558억원으로 초회보험료 수입이 가장 컸다.

방카슈랑스가 도입된 2003년 9월 이후 3년째 이 분야에서 '최강자 지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04년의 5648억원에 비해선 약간 줄어들었다.

그 다음으로는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SH&C생명(3048억원),삼성생명(2303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2004년 방카슈랑스 실적이 미미했던 미래에셋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이 2005년에는 두각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를 통한 초회보험료가 164억원에서 1987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으며 알리안츠생명도 238억원에서 162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계열의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KB생명도 1301억원의 실적을 기록,전년(114억원)의 11배를 웃돌았다.

반면 2004년 2649억원이던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작년에 29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으며 ING생명도 3235억원에서 1854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방카슈랑스 채널에 대한 회사별 전략이 뚜렷하게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한편 12개 손해보험회사들은 지난해 1865억원의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초회보험료 기준)을 올렸다.

2004년(2255억원)에 비해 20.9% 줄어든 것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