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릴 때 라운드하면 스코어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빗속에서도 평상시 스코어를 내는 길은 없을까.

우중 라운드에서는 먼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립이 그렇고 '푸팅'(footing)이 그렇다.

그립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스윙해야 한다.

스탠스를 취할 때 발을 지면에 밀착해 스윙 중 몸이 흔들리는 것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페어웨이에서는 테크닉보다 '클린 히트'가 중요하다.

그립을 좀 짧게 잡아 클럽헤드가 볼부터 맞히면서 잘 걷어낼 수 있도록 해야 원하는 거리가 난다.

클럽헤드와 볼 사이에 물기가 있으면 사이드 스핀이 덜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 페이드나 드로를 구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스트레이트샷으로 승부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 물기가 있으면 볼도 덜 뜬다.

같은 거리를 놓고 우드와 아이언으로 고민이 될 때는 로프트가 큰 우드를 잡는 것이 낫다는 얘기다.

그린에서는 '브레이크'를 덜 보고 홀을 향해 과감하게 쳐줘야 한다.

그린이 축축하면 친 볼은 경사를 잘 타지 않으며 덜 구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어차피 빗속 라운드를 하기로 했으면 어느 정도 비를 맞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비를 좀 맞더라도 평상시의 '루틴'을 지키고,백스윙을 끝까지 한다는 마음가짐이 바람직하다.

잭 니클로스는 "비올 때 성급함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