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닌텐도 간의 차세대 게임기 '삼파전'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들 3사는 저마다 차세대 게임기를 앞세워 디지털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2008년 24조원(세계 게임 시장 40조원의 60%)으로 예상되는 '황금밭'인 비디오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소니가 전 세계적으로 1억대 이상 팔려나간 '플레이스테이션(PS)2'로 확고부동한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MS는 지난해 말(한국은 2006년 2월) '엑스박스(Xbox)'의 뒤를 잇는 '엑스박스360'를 내놓으면서 차세대 게임기 시장을 겨냥한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맞서 소니와 닌텐도도 지난 5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E3에서 차세대 게임기인 'PS3'와 '위(Wii)'를 각각 선보였다.

'PS3'와 '위'는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걸쳐 국내 시장에 발매될 예정이어서 비디오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니 PS2는 현재 시장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다.

거실에 놓고 TV에 연결하면 온가족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CD와 DVD 플레이어 기능을 겸하기 때문에 게임기 역할뿐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기로도 활용될 수 있다.

가격은 18만원대.PS2 게임 중엔 DVD로 된 게임 타이틀이 많다.

DVD는 저장용량이 한면 기준으로 4.7기가바이트(GB),양면 기준으로는 9.4GB여서 700메가바이트(MB)에 불과한 CD를 가볍게 압도한다.

PS2 게임은 국내에만 500여종이 나와 있다.

성별과 연령별로 다양한 게임이 있어 어른도 즐길 수 있다.

엑스박스와 PS2의 싸움에서 밀린 MS는 엑스박스360로 자존심을 회복하고자 공들였다.

엑스박스360은 투박한 검정 박스 형태의 엑스박스와는 외형부터 딴판이다.

가로 22cm,세로 29cm 정도의 얇은 PC 형태의 이 게임기는 작고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20GB의 착탈식 하드 드라이브를 제공하며 'X박스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그림 음악 영화 동영상도 저장할 수 있다.

무선 컨트롤러를 활용하면 다른 PC와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선 컨트롤러와 20GB HDD 등을 포함한 패키지가 41만원대.

소니가 오는 11월 선보일 PS3는 'PC에 필적한다'는 성능을 내세운 차세대 게임기로 엑스박스360과 맞짱을 뜨게 된다.

소니가 IBM과 공동으로 20억달러를 투입해 만든 게임기 전용 3.2㎓ 프로세서 '셀'을 장착하고 있으며 차세대 DVD 표준의 하나인 '블루레이'를 지원한다.

PS2와의 게임 호환도 가능하다.

직사각형인 PS2와는 달리 둥그런 곡선미도 눈길을 끈다.

또 최대 7대까지 게임 컨트롤러가 무선으로 연결된다.

예상가는 60만∼70만원대로 다소 높다.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위'는 즐겁게 다루기 쉽다는 점을 부각시킨 제품이다.

이 게임기는 '모션센서가 달린 컨트롤러'를 장착해 사람의 동작에 따라 게임 속 캐릭터도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테니스게임에서는 라켓 휘두르는 동작을,낚시게임에서는 낚싯대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영해 게임의 생동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다.

사토루 이와타 닌텐도 사장은 "게임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즐거움이란 그런 게 아니다"며 "위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과 열혈 게이머 간의 벽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