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주요 업종별 상반기 정리와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는 시간, 오늘은 제약과 주류업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먼저 제약업종부터 살펴 보죠.

제약은 상반기에 상당히 많은 이슈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기자))그렇습니다.

크게 복제약의 생동성 시험 조작, 한미 FTA 체결 이후의 영향,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 등이 상반기 제약업종을 달군 뉴스였습니다.

앵커))하나하나 살펴 볼까요?

먼저 생동성 시험조작, 상반기 계속해서 국민들을 충격에 몰아넣었던 뉴스인데요.

기자))지난 4월과 7월초 복제약, 이른바 카피약에 대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사례가 적발돼 상당히 충격을 주었습니다.

4월 첫 조사에서는 4개 생동성시험기관에서 10개 약품이, 7월 2차 조사에서도 33개 중 8개 기관 30개의 조작사례가 발견됐습니다.

나머지 337개 품목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도 8개 기관에서 시험한 55개 품목의 시험자료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져 추가로 조작사례가 발견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앵커))다음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에 따른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와 한미 FTA체결 문제인데요 어느 정도 연결이 되는 문제죠?

기자))포지티브 리스트란 것은 약효 대비 경제성이 있는 의약품에 대해서만 보험급여를 지불하겠다는 정책입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고가의 신약을 내놓은 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과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소 제약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다 한미 FTA 체결은 국내 제약업계에 대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시장이 개방되면 기술력이 뛰어난 외국계 의약품들이 들어와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약한 한국 의약품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앵커))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제약시장을 전망해 볼까요?

기자))제약업종의 경우 상반기에 나올만한 악재는 다 나왔다는 평가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반기의 이슈들이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전문가의 하반기 전망 들어 보시죠.

인터뷰)황상연/미래에셋 제약 담당 연구원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제기됐던 두가지 제도 변화의 트렌드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7월에 국내에서 한미 FTA 2차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약제비적정화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불확실성 해소라는 차원에서 그동안 짓눌렸던 투자심리는 다소 회복되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또 대형 신약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라 이런 부분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리하자면 국내 제약관련 제도들이 국제 평균에 근접한 수준으로 개방된 상황임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매출 규모 1000억원 이상 다양한 매출구조를 가진 종근당,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의 상위제약사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앵커))제약업종에 대해 정리해 봤고 다음은 주류업종에 대해 한 번 살펴볼까요?

상반기 주류시장은 다소 침체됐던 것이 사실이죠?

기자))그렇습니다.

예년보다 빠른 무더위와 월드컵 관련 판촉행사 등의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도 했지만 접대비 제한과 주5일제 근무제에 따른 음주문화 변화 등의 이유로 주류시장 위축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상반기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바로 소주 시장의 혈투였습니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진로의 '참이슬'에 두산이 내놓은 신제품 '처음처럼'이 거세게 도전하며 돌풍을 일으킨 것입니다.

서울 수도권 지역만을 놓고 볼 때 진로의 경우 '처음처럼' 출시 이전인 1월만 해도 92.4%였던 시장 점유율이 5월에는 85.5%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두산은 '처음처럼' 출시 이전인 1월 6.4%였던 이 지역 점유율을 5월에는 13.5%로 2배 가까이 끌어 올렸습니다.

올 1~5월까지 전국 통계로는 진로가 360ml 30병 기준 2,373만2,000상자를 판매해 전국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떨어진 54.0%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두산은 331만9,000상자를 팔아 7.6%의 전국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기자))맥주시장에 대해서도 한 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맥주시장은 지난해부터 심한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조금씩 회복국면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 맥주 출고량은 올 상반기 500㎖×20병 기준 92,611,400상자로 전년 동기대비 1.7% 줄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4.3%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며 감소폭이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올해 1분기까지도 감소폭이 6.5%로 침체분위기가 이어졌지만 5월과 6월 각각 3.7%와 12.1%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독일 월드컵 분위기와 맞물려 회복세로 급반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체별로는 하이트맥주가 5,638만2,400상자를 출고하며 전년대비 3.5% 증가했고, 오비맥주는 3,622만9,000상자로 8.9%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점유율은 하이트가 60.9%, 오비가 39.1%를 나타냈습니다.

앵커))이를 바탕으로 하반기 주류시장을 좀 예측해 주시죠.

기자))역시 관심은 '처음처럼'이 하반기에도 상반기의 돌풍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에 모아집니다.

'처음처럼'이 출시 초반 신제품 효과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느냐에 따라 '참이슬'과의 장기적 경쟁구도가 가능한가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맥주의 경우에는 양대 회사들의 경쟁구도 보다는 시장회복 여부가 관심입니다.

더운 날씨와 월드컵 분위기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맥주 소비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맥주업계의 최성수기가 여름이라고 봤을 때 하이트와 오비 양대 맥주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