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코리아 주식형펀드'는 세계적인 운용사인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국내 유망주를 발굴,투자하는 펀드다. 2005년 3월 설정된 이후 지난 1년간 분기마다 수익률에서 업계 상위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말 기준 설정액은 모두 4753억원이다.

이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유 종목을 다르게 가져가는 '톱다운(Top-Down)' 방식 대신 시장 흐름보다는 철저하게 기업의 펀더멘털(내재가치)에 기초한 '보텀업(Bottom-Up)' 방식에 따라 운용되고 있다. 김태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 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 탐방"이라며 "증권사에서 내놓는 분석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 조사를 통해 페이퍼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내용을 찾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그는 종목 선택 기준에 대해 "성장주나 가치주에 치우치지 않고 성장성과 가치를 모두 고려해 투자 기회를 발굴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결정과정은 1차적으로 다양한 정보를 모아 잠재적 투자 대상을 선정한 뒤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재무 상황 등을 보는 기본적 분석에 이어 기업에 대한 적정한 가치평가 순으로 이뤄진다.

평가 결과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높고 낮음에 따라 투자 등급을 부여하고 펀드를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김태우 매니저는 "단기적인 고수익보다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게 목표"라며 "상승장에서는 물론 하락장에서도 업계 상위권 수익률을 유지해온 것은 이 같은 철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