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중공업(옛 통일중공업) 회장이 또 다시 파격경영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엔 사재를 출연해 사원 자녀들의 해외 어학 연수비용을 충당한 것.

S&T중공업은 사원 자녀 20명이 다음 달 5일부터 20일까지 16일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시에 있는 에버그린대학에서 제2기 해외 어학연수를 받는다고 10일 밝혔다.

초·중등학생들로 선발돼 구성된 연수 참가자들은 오전에 현지 영어수업,오후에는 다양한 문화체험,주말과 휴일에는 현지 홈스테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특히 1인당 400만원에 이르는 참가 학생들의 연수비용은 최 회장이 전액 사재로 출연했다.

지난해 1기 연수 때는 회사가 부담했던 비용이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 회장의 평소 철학"이라면서 "지속되는 고유가와 환율 하락 등 악화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에 비용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뜻도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사석에서 가난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자주 얘기한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족이 단칸방 생활을 하던 시절,형은 대학교를 보낼 가정형편이 되지만 나는 그렇질 못하다는 부모님의 얘기를 이불 속에서 엿듣고 밤새도록 울었다"는 것.

최 회장은 지난 5월에도 S&T중공업 사원 및 사원가족들을 위한 사내 문화공연 행사의 공연 비용(4000여만원)을 전액 사재로 출연했다.

앞서 2003년 통일중공업을 인수한 직후 사재로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급했는가 하면 아직까지 회사 법인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있으며 회사에서 월급도 받지 않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