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 경제잡지인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성공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과 구조조정본부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1일자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교토 가쿠엔대학 경영학부 하세가와 타다시 교수의 '글로벌 재벌 삼성의 강점'이란 기고 칼럼에서 "한국 기업들이 재벌이란 독특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방식에 부응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그룹을 소개했다.

이 잡지는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에 의해 주주중시 경영,회계 투명성 제고,능력주의 인사제도,연봉제 도입 등의 혁신을 추진해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은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붕괴 이후부터 시가총액에서 소니를 추월하는 성과를 달성하는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부진 속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이 같은 삼성의 성공비결로 먼저 이 회장이 주도한 신경영 전략을 꼽았다.

이 회장이 1993년 취임식에서 제2 창업을 선언하며 삼성의 혁신을 주도한 결과 오늘날의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

잡지는 또 다른 성공비결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조율해왔던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 역할을 들었다.

"이 회장과 구조조정본부,관계사 CEO(최고경영자)가 삼각구도를 이루면서 삼성의 효율적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잡지는 이 밖에 삼성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전자·금융·서비스 등 3개 사업을 키운 점,체계적 교육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점 등을 성공비결로 꼽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