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렬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의 동결자금을 풀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우리와 공존할 의사가 있느냐,또 문제를 대화로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대화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마카오 동결자금 해제 여부가 미국이 우리와 공존할 의사가 있느냐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체제전복이니 하며 우리를 압살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우리와 진정으로 평화 공존하려는 의사만 있다면 조ㆍ미 양자회담이든,6자회담이든 회담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마카오 동결자금 해제는 대화 재개의 최소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 차석대사는 "미국은 지난해 9·19 성명이 발표되자마자 마카오 자금을 동결했다"면서 "이는 우리를 인정하고 협상하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우리에게 압력을 가하겠다는 태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북한이 유엔 탈퇴도 불사할 것'이라는 현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것은 우리의 입장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 차석대사는 그러나 "대북 제재는 전쟁행위와 같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그동안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제재가 발동되면 우리는 강력하고 전면적인 대항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인 군사연습"이라며 "북한은 주권국가로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