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퇴임 후 첫 외부활동을 호남에서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호남 끌어안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은 13일부터 이틀간 호남지역 4개 대학 학생들과 함께 전남 무안에서 농촌봉사 활동을 갖는다.

또 8월께 호남 농업경영인들과 '농업과 경영의 결합'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북한 미사일 발사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지역화합과 상생의 정치에 대한 의견도 구하기로 했다.

한 측근은 7일 "호남에 대해 경제와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구상"이라며 "영·호남 갈등의 골이 깊어진 원인 가운데 하나가 정치과잉이라고 판단,정치를 배제하고 경제격차를 줄이는 방안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100일 민심대장정'에 들어간 손 전지사는 8일째 전남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퇴임식 직후 장성행 기차에 올라 해남 강진 보성 광양을 거쳐 7일 여수에서 민생체험을 했다.

그는 농민들과 함께 대파를 다듬고 김도 매고,막걸리를 마시며 농촌 현실에 대해 토론했다.

또 양식장 작업을 비롯 참다래 녹차 돌산갓 재배현장에서 땀도 흘렸다.

이들의 호남행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표도 재임 시절 호남을 16차례 방문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면서 "2007년 집권을 위해선 호남과 어떤 형태로든 연대가 필수적인 만큼 대권 주자들마다 호남에 대한 전략적 우위 선점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