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돼왔던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우량업체가 우회상장이 아닌 직상장으로 증시에 신규 진입하면서 시장의 부정적인 시각이 희석되는 추세다.

여기다 일부 종목의 경우 드라마나 영화 흥행 성공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로 주가 재평가가 활발하다.


7일 코스닥시장에 첫 상장된 미디어플렉스와 팬엔터테인먼트는 시초가격이 공모가보다 각각 56%,41% 오른 3만7500원,9900원에 형성됐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매물이 증가하면서 종가는 7.20%와 14.95% 빠진 3만4800원,8420원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보다는 각각 45.0%,20.28% 높은 가격이다.

이들 두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의 신규 상장은 엔터주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멀티플렉스 상영관들의 스크린 확장으로 선두권 영화 투자 및 배급업체인 미디어플렉스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SK증권도 "'쇼박스'를 운영 중인 미디어플렉스가 하반기 기대작 '괴물' 등을 개봉할 예정이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팬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방송 영상물 외주시장 확대와 미디어 채널 증가로 콘텐츠 수요가 늘어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 드라마와 영화 관련종목들도 관심주로 떠오르고 있다. 시청률이 40%에 육박한 TV드라마 '주몽'에 힘입어 초록뱀은 이날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리브나인은 1.53% 올랐다. 일본 수출도 기대되는 주몽의 제작 수익은 초록뱀과 올리브나인이 7 대 3으로 나누고,오픈세트 테마파크 관련 상품은 반대로 3 대 7로 배분한다. 드라마 제작사인 JS픽쳐스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 '괴물' 관련주인 튜브픽쳐스와 세고엔터테인먼트도 관심을 끈다. 미디어플렉스가 배급하는 이 영화에 두 업체는 10억원 미만을 투자했으나 흥행에 성공할 경우 막대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엔터테인먼트주를 둘러싼 먹구름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상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곳이 적지 않으며 팬텀의 경우 유상증자 실패와 주가 하락 등의 여파로 대표이사가 변경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이나 외형 성장 등 기업 체질의 개선 여부를 엔터주 투자의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