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콜금리를 올릴지,동결할지가 궁금해서가 아니다.

콜금리는 여러가지 변수를 감안할 때 동결이 확실시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성태 한은 총재의 입에 쏠려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에 쏟아지는 간섭과 압박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최근 "(한은 금통위원들은) 뭐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는 자극적인 표현을 써가며 콜금리를 인상한 한은을 강력히 비난했다.

물가가 불안하지 않은데도 콜금리를 잇따라 올려 내수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막강한 분석팀을 거느리고 있는 한은 금통위가 이번 사태(북한의 미사일 발사)도 빠뜨리지 않고 고려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아예 6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하반기 거시·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못박아버렸다.

"하반기에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이성태 총재의 발언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발언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하반기 경기전망,통화정책의 운용방향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은은 이미 지난 4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하반기에도 경기 상승기조는 유지된다"고 강조한 상태다.

이 총재가 올해 하반기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펴며 "금리 상승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천명할 경우 한은과 재경부,열린우리당의 갈등은 전면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재의 매파적 기질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꽤 높아보인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들의 얘기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