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기존 아파트의 구입 자금 대출에 이어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집단 중도금 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금리를 인상하는 등 주택 관련 자금 공급을 전방위로 줄이고 있다.

최근 들어 미분양 아파트가 잇따르는 등 부동산 경기가 나빠질 조짐을 보이자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최근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집단 중도금 대출에 대해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우선 은행들은 대출심사를 엄격히 적용,지방이나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건설회사가 분양하는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 대한 집단 중도금 대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 속출로 중도금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며 "우량 업체가 건설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대출 대상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도 대폭 인상했다.

지난 4~5월 아파트 집단 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과당 경쟁으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0.3%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CD 금리+0.7~1.0%포인트'로 급등했다.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지자 집단 중도금 대출뿐만 아니라 초기 주택 착공에 앞서 돈을 대주는 은행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꽁꽁 얼어붙었다.

6월 중 은행권의 신규 PF 대출 건수는 전월에 비해 3분의 1 밑으로 급감했다.

장진모·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