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는 5일 자녀 2명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장모(28.여.대구 달서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4일 오후 5시께 자신의 집에서 남편과 시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방안에서 잠자던 아들(4)과 딸(1)을 차례로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범행 2시간여 뒤 귀가한 남편(28.회사원)의 신고를 받고 집으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장씨는 평소 우울 증세를 보여왔으며 집안일과 자녀 양육 문제 등으로 남편과 자주 부부싸움을 하는 등 가정불화를 겪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장씨는 경찰에서 "이혼하고 혼자 아이들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남편이 이를 들어주지 않아 불쌍한 애들이 차라리 죽는게 낫겠다 싶어 범행했다"면서 "애들을 죽이고 나도 자살하려고 했으나 겁이 나서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정불화에 시달리고 우울증세를 보여왔던 장씨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nan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