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사장 김송웅)의 '환변동보험'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들의 고통을 상당히 덜어주는 유용한 보험 상품이다.

구조는 간단하다.

수출기업이 수출 계약 시점 당시 수수료를 내고 이 상품에 가입한 뒤,실제 수출대금을 받을 때의 환율이 계약시점 환율보다 떨어지면 환율 하락분만큼 공사가 보전해 주는 것이다.

공사가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해 주기 때문에 환율 관련 부서나 전담인력을 별도로 두고 있지 않은 중소기업도 생산과 영업,경영에 전념할 수 있다.

화공설비와 발전설비 등을 해외에 수출하는 성진지오텍이 이 제도를 활용해 도움을 톡톡히 받은 사례.이 회사는 2003년 4700만달러,2004년 6000만달러,2005년 1억900만달러어치의 수출대금에 대해 환변동보험에 가입했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진 결과 이 회사는 환변동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으면 3년간 입게 될 환차손 65억원을 공사로부터 모두 보전받았다.

이는 지난 한 해 당기순이익 55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수출기업이 공사에 내야 하는 이용 수수료(보험료율)는 사실 미미한 편이다.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6개월 동안 미화 100만달러의 환변동 위험을 관리할 때 보험료율은 400∼700달러(0.04∼0.07%)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의 경우 보험료 산정 때 15%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50%를 추가로 할인받는 것도 가능하다.

은행의 선물환이나 선물거래 때와는 달리 증거금이나 담보제공 등의 절차가 없으며,보험료 이외 추가 비용이 전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결제도 차액정산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용이 편리하며 수출계약이 중간에 바뀌면 조기결제도 가능하다.

이용실적도 계약금액 기준으로 2004년 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3000억원,올 상반기 8조원 등으로 급증 추세이며 공사의 보상금액도 2004년 2000억원,2005년 3600억원,올 상반기 2158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공사는 이에 힘입어 국제 금융월간지인 트레이드 파이낸스(Trade Finance)지로부터 '2005 아시아 최고 수출보험상'을 받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