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들이 휴맥스 인탑스 우리이티아이 등 올 들어 낙폭이 컸던 일부 정보기술(IT)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기관은 셋톱박스 업종의 대장주인 휴맥스를 지난달 9일부터 지난 3일까지 단 하루만 빼고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휴맥스 주가는 같은 기간에 23.6% 급반등했다.

휴대폰 케이스 업체인 인탑스와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업체인 우리이티아이도 지난달 27일 이후 연일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낙폭과대 IT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초 연중고점에 비해 최근 전저점까지 주가는 반토막이 난 상태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하이닉스의 블록딜이 완료된 것을 시발점으로 기관들이 IT주 비중을 전반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낙폭이 컸던 코스닥의 IT주도 저가매력이 부각되면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휴맥스가 디지털TV 성장에 따른 중장기적인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인탑스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 등으로 국내 휴대폰 산업이 하반기 중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며 △우리이티아이는 주가 급락으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든 점이 각각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을 포함해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던 코스닥시장의 IT종목을 기관이 추가로 매수할 것인지는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의 2분기 실적발표와 이들 기업이 내놓는 하반기 전망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등이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하반기 IT경기 전망을 밝게 내놓을 경우 코스닥 IT주에 대한 기관 매수가 이어지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