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은 웃고,LG는 담담,삼성은 울고….' 지난 6월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빅3'의 명암은 이렇게 엇갈렸다.

시장 규모가 커져 3사 모두 판매량이 늘었지만 점유율에서 희비가 갈렸다.

팬택계열은 근소한 차로 LG전자를 제치고 2위를 꿰찼고 삼성전자는 50%대 시장점유율을 지키지 못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월 국내 휴대폰 시장은 전월에 비해 30~40% 늘어난 약 150만~160만대에 달했다.

이는 월드컵 덕분에 DMB폰 수요가 급속히 늘어난 데다 재고 부담을 털어낸 이동통신사들이 구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49만5000대 규모의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71만대를 차지해 47%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 3월 이래 3개월 만에 다시 50% 이하로 떨어졌다.

LG전자와 팬택계열이 추정한 6월 내수시장 규모는 160만여대.팬택계열과 LG전자는 각각 35만대와 34만대를 공급해 각기 21%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는 전월에 비해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팬택은 점유율을 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휴대폰 종류로는 월드컵 영향으로 DMB폰,PMP폰,TV폰 등 멀티미디어폰이 인기를 끌었다.

삼성의 경우 지난 5월 발매한 '가로본능 지상파 DMB폰(SCH-B410,SPH-B4100,SPH-B4150)이 누적 판매량 5만대를 돌파했다.

또 팬택은 '스카이 PMP폰'(IM-U100),LG는 '슬림 TV폰'(LG-KB1500,LB1500)이 많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