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 통신업체들이 장마철을 맞아 각종 통신장애 사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장마철 폭우, 침수, 태풍으로 인한 통신장애 사고에 대비해 전국 각 국사와 네트워크 위험 지역의 사전 점검에 나서는 등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030200]는 지난 5년 간 장마로 인한 피해 비용이 1천429억원에 달하는 만큼 사전 예방 활동을 강화, 통신장애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1천150억원을 투입해 취약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172㎞에 달하는 취약선로의 루트를 변경하고 주요 통신선로 832㎞ 구간을 이원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무인화 국소나 전진 배치 시설 등에 대한 순회 점검을 월 1회에서 주 1회로 단축하는 한편 최근 통신장애 사고 지역에 투입될 이동용 발전기 등 긴급 복구장비의 성능 점검도 마쳤다.

각종 재해 때문에 통신이 두절되는 고립지역에 대한 지원활동 대비책도 마련했다.

3단계에 걸쳐 해당 지역에 휴대용 위성전화나 SNG(Satellite News Gathering)를 투입, 주요기관의 긴급통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재민 대피소에 무료전화를 설치해주고 침수 지역에 양수기, 발전기 지원, 요금 납부 연장 등 다양한 고객 지원 활동도 펼칠 방침이다.

하나로텔레콤[033630]도 지난달 21일 네트워크 운용실장을 반장으로 한 통신재난대책반을 구성해 가동중이다.

828명으로 구성된 통신재난대책반은 9월30일까지 한시 운영되면서 사전 예방점검과 통신장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복구지원을 담당한다.

이 회사는 최근 통신장애 비상 복구용 장비를 확보해 피해 예상 지역 인근에 전진 배치하기도 했다.

파워콤 역시 최근 전국 국사별로 침수로 인한 네트워크 장애발생에 대비해 네트워크 '위해존'(danger zone)을 중심으로 장비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장애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해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또 장마철에는 평상시보다 고객문의가 증가하는 점을 감안, 보통 때보다 고객센터의 장애상담 인력을 늘려 고객 민원에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올해는 6월 말부터 장마가 시작돼 7월 말 이후에나 장마전선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평년(2.4개)과 비슷한 2~3개 정도의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