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7·11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강재섭·이재오 전 원내대표와 권영세 미래모임 단일후보,이규택 정형근 이방호 전여옥 의원,강창희 전 의원 등 8명의 당권 주자들은 2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들은 3일부터 5차례의 TV 합동토론회와 6차례의 전국순회 합동연설회를 갖고 표심 잡기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3강구도속 '짝짓기' 변수

현재 판세는 '강재섭 대 이재오' 양강 구도에 소장·중도파 단일후보인 권영세 의원이 가세한 3파전 양상이다.

강재섭 후보는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심판자이자 통합형 대표,'안정속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이재오 후보는 '강한 대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여당의 흠집내기에 맞서 대선후보를 지켜내고 '야성(野性)'을 회복시킬 적임자라는 것이다.

권영세 후보는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패러다임으로 '제3세대' 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소장파 그룹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지만 다른 주자들과도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는 만큼 단일대오를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결국 경선의 최대 변수는 후보 간 연대가 될 전망이다.

'1인2표제'의 특성상 2위표의 향배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후보들은 '표를 위한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친분이 두터운 강재섭-강창희 후보,원내지도부로 호흡을 맞춘 이재오-이방호 후보 간 연대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여전사' 전여옥의 파괴력은

유일한 여성후보인 전여옥 의원의 돌풍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득표와 관계없이 여성 몫 최고위원을 예약한 상태지만 자력으로 상위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벌써부터 상당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의원이 여권을 향한 거침 없는 '독설'로 상당한 지지층을 확보한 데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전 후보는 '강한 한나라당'을 핵심 슬로건으로,대선승리를 위한 전략정보 태스크포스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지막 티켓은 누구에게

'3강+전여옥' 구도속에 마지막 한자리를 노린 경쟁도 치열하다.

충청권 후보단일화를 이룬 5선의 강창희 전 의원은 '중부권 대표론'을 내세웠다.

충청권 민심을 얻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경기가 지역기반인 이규택 의원은 새로 뽑히는 당 대표는 대선후보가 결정될 때까지인 약 1년만 당을 맡아야 한다는 '제한역할론'을 들고 나왔다.

정형근 의원과 이방호 의원은 PK(부산·경남)지분을 내세우며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 후보는 "합리적 보수가 중심이 된 정책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고,정 후보는 "현 정권의 잘못된 이념과 정책에 강력하게 투쟁하는 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