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축구 8강팀은 돈 때문에라도 4강에 올라야 할 것 같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상금 및 출전 수당으로 한·일 월드컵 때 2억1200만 스위스프랑(약 1600억원)보다 크게 오른 3억 스위스프랑(약 2272억원)을 내걸었다.

이 가운데 8강 팀들은 16강을 통과하면서 이미 1150만 스위스프랑(약 87억원)씩을 확보했다.

이 액수는 8강전에서 승리하고 4강에 진출하는 순간 2배 가까이 뛰어오르게 된다.

3∼4위 팀에 각각 2150만 스위스 프랑(약 162억원)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우승 상금은 2450만 스위스프랑(약 185억원),준우승은 2250만 스위스프랑(약 170억원)으로 3∼4위 팀과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4강 진출 여부가 최소한 80억원가량을 더 받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셈이다.

16강 진출은 이뤘지만 8강행 문턱을 넘지 못한 8개 팀은 850만 스위스프랑(약 64억원)씩을 챙겨 고향에 돌아갔고,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한국 등 16개팀은 600만 스위스프랑(약 45억원)씩을 받았다.

또 본선 진출 32개국은 이미 대회 준비 자금으로 FIFA로부터 100만 스위스프랑(약 7억5000만원)씩을 선지급받았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으로서는 각국 축구협회 및 정부가 별도의 우승 보너스를 내걸었기 때문에 4강 진출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과 동시에 가장 두툼한 돈방석에 앉게 되는 팀은 우크라이나.

월드컵 본선에 처음 진출했지만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우크라이나는 이미선수들에게 800만달러(약 76억원)를 나눠갖도록 한 데 이어 우승하게 되면 선수 1인당 100만달러(약 9억5000만원)를 줄 방침이다.

잉글랜드는 우승 보너스로 6억원씩을 지급하기로 선수들과 합의했고 출전횟수에 따라 최고 4억원의 수당도 따로 주기로 했다.

독일은 우승 상금으로 선수 개인당 30만유로(약 3억5000만원),포르투갈은 27만5000유로(약 3억2000만원)씩을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