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후쿠이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2인방'이 최근 '신뢰 하락'이란 공통의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잦은 말바꾸기로,후쿠이 총재는 물의를 빚은 사설펀드 투자로 시장의 불신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신뢰 회복이 금융시장 안정에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인플레 목표치' 본격 반영하나

때로는 너무나 솔직한 발언을 토해내 헬리콥터처럼 시끄럽다는 비아냥으로 '헬리콥터 벤'으로도 불리는 버냉키 의장.그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인플레 목표치'(Inflation targeting)를 앞당겨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가상승률 범위를 제시,금리 변경의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 목표치를 실행에 옮겨 투자자들이 '버냉키의 입'보다는 '실질적 수치'에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도 버냉키 의장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그의 평소 소신인 인플레 목표치를 FRB 정책에 본격 반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버냉키가 FRB 부의장에 오른 도널드 콘을 위원장으로 하는 'FRB 커뮤니케이션 패널'을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평소 소신인 FRB와 시장간 의사소통 원활화를 적극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은 간부 금융거래 규제

일본은행(중앙은행)은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가 내부자 거래 혐의를 받고 있는 '무라카미펀드'에 1000만엔을 투자한 것이 드러나면서 사임 압력이 거세지는 등 불신이 깊어지자 고위 간부 금융거래의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한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후쿠이 총재의 사설펀드 투자 파문을 계기로 고위 간부들의 금융거래와 자산공개 방식을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 중앙은행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 8명이 참여한 '금융거래 규제 및 자산공개방식 내규 개정에 관한 자문회의'는 28일 모임을 갖고 이같이 방향을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총재와 부총재 등 고위 간부(9명)들의 재임 중 주식매매 금지 △자산 전면 공개 등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