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구속수감된지 꼭 2달만인 어제 오후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정 회장이 풀려남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차 그룹도 조속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김기자, 그동안 보석이다 아니다 말도 많더니 드디어 보석 허가가 났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그동안 보석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결국 재판부는 보석을 허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정 회장이 죄를 인정하고 있고 이미 관련자들의 기소가 마무리된만큼 더이상 정 회장을 붙잡아둘 이유가 ?榴鳴? 판단했습니다.

도주의 우려가 없는 정 회장인만큼 증거인멸의 우려만 없다면 불구속 재판은 당연한 일입니다.

또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인 현대차가 여러모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도 재판부는 고려했습니다.

[앵커-2]

그렇다면 일단 현대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된 것이라고 봐도 될까요?

[기자-2]

그렇지는 않습니다.

검찰측도 사안이 있으면 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아직 재판이 진행중이라 마무리라는 표현은 적당치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단 이번 현대차 비자금 관련자들의 기소가 마무리된 상태고, 검찰 수사 역시 보강수사의 색깔이 짙은만큼 현대차에 대한 수사 일단락 됐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이제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의 법리논쟁과 재판부의 판단이 남은 셈입니다.

[앵커-3]

정몽구 회장, 구치소를 나오자마자 병원으로 향했는데요. 건강상태가 안좋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기자-3]

38년생인 정몽구 회장은 칠순에 가까운 고령입니다.

그동안 일반인들도 힘든 수감생활에 하면서 가지고 있던 지병이 도지고 또 다른 병들까지 겹치면서 고생해 왔는데요.

최근 들어서는 증세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것으로 전해왔습니다.

일단 심장관련 질환들이 가장 심각한것 같구요. 현재 각종 질환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세한 내용은 정몽구 회장의 주치의인 정남식 교수의 말로 대신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정남식 세브란스 병원 교수]

협심증, 관상동맥 경화협착증 고혈압과 함께 원인불명으로 심장에 물이 고여있고 좌측 폐에 조그만한 혹이 진단되었습니다.

정몽구 회장은 예정대로라면 약 두 주간 정밀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할 예정인데요, 상태에 따라 더 길어질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4]

하루빨리 정몽구 회장의 쾌유하길 바라겠습니다.

가장 기뻐한곳 역시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이었을텐데요. 어떤 반응들입니까?

[기자-4]

정몽구 회장의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그룹 본사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습니다.

임직원들은 정몽구 회장이 하루 빨리 쾌유해 경영전선에 복귀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종섭 현대자동차 부장]

건강을 추스리고 경영에 복귀하는대로 기업경영을 더욱 투명하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장님의 복귀가 경영정상화에 경영현안의 정상황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정 회장을 기다리고 있는 난관들은 아직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현대차 노조는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있는 상태고 해외에서의 판매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재판부가 정 회장에게 주거지 제한조치를 내려 회사출근이나 당일출장 외에는 외부활동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공장 착공식이나 현장 방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5]

그동안 정 회장의 선처를 요구해오던 재계도 환영의 뜻을 비췄다죠?

[기자-5]

예, 정 회장의 보석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재계와 산업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재계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 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전경련도 보석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일이 우리 경제 회복에 기폭제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전경련 관계자의 말을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호균 전국경제인연합회 실장]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보석 허가는 잘 돼고 반가운일, 현대차 그룹 노사가 합심해 경영에 차질이 오지 않도록 해 우리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길 바란다"

[앵커-6]

정몽구 회장의 어제 석방소식에 현대차 관련 주가들도 크게 뛰었다지요.

[기자-6]

어제 정몽구 회장의 보석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이를 환영이라도 하듯, 현대차 관련 주들이 일제히 붉은색으로 물들었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이 관련주들은 정 회장의 석방소식에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글로비스는 8%가 넘게 오르면서 정 회장의 복귀를 환영했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현대차그룹 주들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이 복귀함에 따라 노사문제도 해결되고 그동안 미뤄졌던 각종 현안들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카-7]

정몽구 회장의 석방을 놓고 그동안 엄격한 법 집행을 고수해오던 법원 역시 고심이 많았을텐데요.

현장에서 이번 사건을 취재해온 김 기자는 이번 결정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7]

정몽구 회장의 석방은 현대차와 우리 경제 회생의 신호탄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하지만 먼저 그동안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해온 법원이 이같은 용단을 내린 배경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법적 잣대냐, 경제논리냐, 그동안 말들도 많았지만, 법원은 현대차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막중한 위치를 고려했습니다.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정 회장은 다시 경영일선에 나설수 있게 됐고 이만으로도 현대차 그룹은 다시금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처럼 상황이 쉽지는 않습니다.

어제 정 회장이 풀려나는 그 시간에도 현대차 공장의 일부는 파업 상태였습니다.

정 회장의 탄원을 호소했던 2백만명의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선 현대차 그룹 역시 다시 한번 뒤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 회장은 법정에서 법원의 선처를 바라며 기회가 주어지면 투명경영에 앞장서고 현대차를 세계적인 일류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정몽구 회장의 이러한 생각이 다시 뛰는 현대차 그룹과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민수기자 m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