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유업에 이어 하위연관산업(다운스트림)인 석유화학산업 진출을 추진한다.

김선동 에쓰오일 회장은 28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에너지 시장구조 변화에 따라 제2 정유공장을 짓는 4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여기에 석유화학산업을 추가하는 5기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80년 하루 6만배럴의 석유제품 상업생산에 나선 이후 △윤활기유 생산시설(1981년 완공) 투자를 1기 △파라자일렌 생산시설(97년)을 2기 △고도화시설(2002년)을 3기 △2010년으로 예정된 제2정유공장 투자를 4기 등으로 단계를 구분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구상은 정유업에만 의존하는 에쓰오일이 사업구조상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판단,정유와 석유화학 설비를 함께 보유한 SK㈜처럼 수직계열화를 이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에쓰오일 관계자는 "초기 구상이 제시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이날 기념식에서 2010년에 매출 20조원,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사미르 A 투바이엡 대표이사(CEO)는 "제2 정유공장을 완공하는 2010년 에쓰오일의 모습은 하루 정제능력 100만배럴 초과,시설고도화율 국내 1위 유지,석유제품 수출 국내 1위 등의 글로벌 마켓리더가 될 것"이라며 세계 초우량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했다.

에쓰오일은 또 창립 30주년을 계기로 임직원들이 공유할 가치로 Superiority(최고의 품질과 서비스),Sincerity(투명경영),Satisfaction(고객만족 경영),Sharing(나눔경영),Smart People(인재 개발) 등 '5S 스피리트' 행동강령을 채택했다.

에쓰오일은 하루 58만배럴의 원유 정제시설과 29만배럴의 벙커C유 분해시설,2만4000배럴의 윤활기유 생산시설,연산 165만t 규모의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시설 등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