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첫눈'이 무엇이기에 구글과 NHN이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NHN이 조만간 수백억원을 주고 신생 검색업체 첫눈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지면서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눈은 지난해 5월에야 설립돼 갓 돌을 넘긴 검색 전문업체로 아직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았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국내 검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NHN 입장에서 보면 눈에 차지도 않는 작은 기업에 불과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NHN의 첫눈 인수에 대해 '방어적 인수·합병(M&A)'이라고 보고 있다.

첫눈이 세계 최대 검색업체 구글에 넘어갈 경우 시장 방어가 힘들어질 것으로 보고 인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글은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첫눈측에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인수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증권 정우철 연구원은 "NHN이 첫눈을 인수하려는 것은 당장 돈이 되기 때문이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의 잠재적 위협을 없애기 위한 방어적 성격이 강하다"며 "NHN은 첫눈의 검색 기술력이 위협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첫눈을 인수할 업체와 인수 금액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첫눈 인수에는 구글 NHN 등 국내외 인터넷 업체들이 여럿 뛰어들어 당초 1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첫눈 인수 금액은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첫눈은 지난해 5월 네오위즈에서 분사,자본금 10억원으로 출발했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장병규 사장이 지분 90%를,네오위즈가 나머지 10%를 갖고 있다.

아직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자본금 10억원짜리 회사의 가치가 성장 가능성과 60여명의 개발 인력이 갖는 매력 때문에 수백억원으로 커진 셈이다.

NHN 관계자는 27일 "첫눈과 여러 차례 접촉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달 말까지 첫눈측에서 답변을 주기로 한 만큼 금명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첫눈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인수설이 돌았고 많은 업체와 접촉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첫눈이 팔리고 나면 인터넷 기업 인수 경쟁이 불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10조원대 현금을 가지고 있는 구글은 기술력 있는 기업이 나타나면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구글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잠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NHN이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정 연구원은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아직 정식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첫눈이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어서 결론이 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