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가 사라진 코스닥시장에서 인수합병(M&A)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일부 종목의 경우 구체화된 사항이 없는 데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금호산업 등 M&A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6일 코스닥시장에서 소예 덱트론 시큐리티코리아 등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스테크론은 4일째 상한가를 이어갔으며 소프트랜드 퓨쳐시스템 바이오메디아 등도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 가운데 시큐리티코리아 덱트론 바이오메디아 퓨쳐시스템 등은 장외기업과 주식교환 등으로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시큐리티코리아는 광섬유제조 업체인 누비텍과 주식교환을 결정했고 바이오메디아는 소리바다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또 덱트론은 나노엑사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바뀌게 된다.

렉산과의 주식교환이 무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던 퓨쳐시스템은 이날 디지털바이오텍과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예와 마스타테크론 등은 아직 M&A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는 데도 일부 투자자들이 기대감을 갖고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소예는 이달 초 1000원대인 주가가 갑자기 급등하기 시작해 지난 13일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를 요구받았다.

당시 소예는 "최대주주가 지분 일부 매각 및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되지 않았다"고 공시,주가가 급락했지만 최근 4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다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스타테크론은 이달 초 2만9000원이던 주가가 한때 8850원까지 급락했다가 최근 4일 연속 상한가를 보이면서 1만5350원까지 회복됐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행담도 개발주식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려다 취소했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M&A 테마주는 M&A가 성사되더라도 대주분 증자를 수반하게 돼 주식가치가 희석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대부분의 우회상장주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온 점을 감안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M&A 관련주가 재료 소멸로 급락세로 돌변했다. 대우건설 인수후보자로 선정된 금호산업은 이날 6.91% 하락,최근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 인수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위한 금융비용 부담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최근 경영권 분쟁 기대감으로 강세였던 현대상선도 이날 9.84% 급락 반전됐다. 지난 주말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으로 현대그룹측 경영권 방어가 사실상 성공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전 주말 현대상선 지분을 1.72% 추가 매입했으며,이에 따라 현대그룹측 상선 지분율은 40.54%로 현대중공업측 지분 31.37%보다 9.17%포인트 많아졌다.

김태완·정종태 기자 twkim@hankyung.com